고물가 시대, 화훼업계에 불어닥친 졸업식 대목의 실종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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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4 21:05
고물가 시대, 화훼업계에 불어닥친 졸업식 대목의 실종
최근 고물가의 여파로 화훼업계가 전통적인 졸업식 시즌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의 거래량은 17만단으로, 전년 동일기간 27만단과 견줘 34.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매금액도 지난해 29억5000만원에서 올해 18억1300만원으로 38.54% 감소”했다.
물가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졸업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리지아의 경우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 1월4일까지의 평균가격은 531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값”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꽃다발 재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생 자녀 졸업식을 앞둔 안모씨(42·여)는 내일 아들 졸업식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 중고거래로 2만원에 생화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훼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남양주시에서 꽃집을 하는 A씨(50대)는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5곳이나 있어 30개의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겨우 20개밖에 팔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의정부시에서 5년째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행사가 늘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했는데, 올해는 물가도 크게 올라 장사가 더 안 된다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매출이 30%가량은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변화와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이 화훼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졸업식과 같은 전통적인 대목에서조차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의 현 상황은 경제적 어려움과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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