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소비자 부담 가중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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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7 17:54
서울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소비자 부담 가중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최근 직장인 김모(31)씨는 연말 모임 후 계산을 하며 깜짝 놀랐다. 3명이 식사한 비용이 20만 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인분 양이 적어서 7인분을 주문했는데,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며 물가 상승과 함께 제공되는 양도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서울의 외식 물가 상승은 ‘슈링크플레이션’ 현상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가처분소득은 1.2% 상승한 반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에 달했다.
여의도 일대 식당 20곳 조사 결과, 국밥·설렁탕 등 점심 평균 가격대는 1만2,000~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1만 원 이하의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은 서민들의 외식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깃집들의 경우 가격은 올리고 용량은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서울 마포의 한 고깃집은 삼겹살 1인분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으며, 한우 1인분 가격은 4만 원을 넘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서울 음식점 삼겹살 1인분 평균 판매 가격은 1년 만에 6.7%(1,207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도시락 싸기, 구내식당 이용, 점심 구독 서비스 등으로 비용 절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식비 부담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으며,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내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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