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추모의 성역 침범 배우 이선균 사망 후 무분별한 콘텐츠 확산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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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7 20:38
유튜브, 추모의 성역 침범 배우 이선균 사망 후 무분별한 콘텐츠 확산


배우 이선균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렉카(사회적 이슈에 대한 조회수 추구 동영상 제작자)들이 무분별하게 그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이선균의 사진을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섬네일로 사용하며, 28초짜리 쇼츠부터 1시간 30분짜리 라이브 방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사망에는 마약 투약 자체보다는 사생활과 수사 상황에 대한 실시간 보도와 루머가 큰 압박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JTBC는 이선균의 진술 내용을 보도했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곽금주는 “이선균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사생활 노출”이라고 분석했다.
이선균의 소속사는 허위 내용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선균 재발 방지법’ 제정 움직임이 시민단체에서 일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국내법상 미비한 상황이다.

사이버렉카들의 이러한 활동은 조회수를 불러오는 인물에 대한 집중이라는 상업적 이익 추구와 맞물려 있다. 유튜버들은 이선균과 관련된 가짜뉴스와 루머를 제작하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유튜버는 이선균의 부모님이 이미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족에 대한 거짓 정보를 담은 쇼츠를 올렸다.
또한, 장례식과 발인식에서도 유튜버들의 방해가 이어졌다. 유족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와 함께 장례식 현장에서의 촬영 행위는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문대 미디어커뮤니테이션 교수 황근은 “플랫폼의 자율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국회에서는 인터넷방송과 1인방송에 대한 통합방송법 제정안이 논의 중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진전이 더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튜브 채널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사회적인 규제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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