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 산업, 해외 경쟁력에 밀려 이용객 급감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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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1 16:30
제주도 골프 산업, 해외 경쟁력에 밀려 이용객 급감
최근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2023년 제주지역 골프장의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41만59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의 282만305명에서 40만4335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골퍼들의 해외 이동 증가, 특히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의 이동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제주도 골프장은 해외 여행 제한으로 인한 특수를 누렸다. 2020년 239만9511명에서 2021년에는 289만8742명으로 급증했으나,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여행 재개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제주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도 국내 골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지역 골프장의 그린피는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 주말 최저 18만원에서 최대 30만원, 주중은 최저 10만원에서 최대 23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캐디피와 카트비, 식음료 비용을 포함하면, 1인당 평균 3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은 또한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추가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75% 감면 혜택이 있었지만, 2022년부터는 이 혜택이 사라지면서 1인당 2만1120원이 부과되었다.
이와 대비해, 태국과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국가들은 제주보다 낮은 골프 비용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엔저 현상으로 인해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골프 여행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3박 4일 동안 골프와 온천을 포함하여 1인당 18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이는 제주 골프 비용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추가할 경우, 해외 골프 여행과 비교해 비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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