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컴퓨터는 항상 켜져 있었다” 강상욱 서울고법 판사의 갑작스러운 비보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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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2 17:27
“그의 컴퓨터는 항상 켜져 있었다” 강상욱 서울고법 판사의 갑작스러운 비보
서울고법의 강상욱 판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강 판사의 동료들은 그를 “사건을 남겨두지 않는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의 열정적인 근무 태도는 동료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저녁 식사 후 대법원 구내 탁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다시 서울고법 사무실로 돌아와 늦은 밤까지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사망 당일에도 강 판사는 이 같은 일상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저녁 운동 후 갑작스럽게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현장에서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업무는 서울고법 민사 2부 재판장인 김시철 부장판사가 다음 날 발견한 한 사건의 항소이유서 제출에 대한 결재요청 서류였습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 강상욱 판사는 현대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2001년 제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조계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는 UC버클리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하고, 뉴욕주와 캘리포니아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의 경력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11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우수 법관으로 선정된 것과 서산지원에서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처리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사건의 주심은 아니었지만,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재판부 전체가 사건을 검토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많은 법조계 인사들이 조문했습니다. 고인의 부친은 1992년 민주당 인권위원장이자 14대 국회의원이었던 강수림 변호사였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은씨와 두 자녀가 있습니다. 고인의 발인은 14일 오전으로, 장지는 광주공원묘원에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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