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차려진 밥상 안 먹을 거야?”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전문가가 보는 “코인” 전망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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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2 17:33
“다 차려진 밥상 안 먹을 거야?”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전문가가 보는 “코인” 전망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 내년으로 미뤄
기관투자자 진입 기대감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 엇갈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SEC는 지난 17일, 21일로 각각 예정됐던 해시덱스와 프랭클린, 글로벌X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 3건을 모두 연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아크 인베스트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인 내년 1월 10일이 주목받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는 미국의 주요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5월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SEC는 이미 승인 결정을 3번 미뤄 더이상 연기가 불가능하다. 내년 1월 10일에는 어떤 쪽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임박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엔 기관투자자 자금이 밀려오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3분기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10월부터 6주 연속 총 7억 6700만 달러(9,994억 100만 원)가 유입돼 지난 2021년 12월 강세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변동성도 높아졌다. 더블록에 따르면 연율로 환산한 최근 30일간 비트코인 변동률은 50.24%로 지난 8월 15.83%에서 30%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제 승인된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기관투자자 진입이 용이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승인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이사회 의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이에 따른 기관투자자 진입 등의 영향으로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수요가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월가 자본의 비트코인 생태계 진입을 이끌 것”이라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이나 기업·신탁·기부 재단 등의 비트코인 활용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명 경제학자이자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피터 쉬프는 현물 ETF 출시 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TF가 승인 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폭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투기꾼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 이미 비트코인을 매수했을 것이며 ETF가 출시 후에는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더리움(ETH) 등 다른 가상자산 기반 현물 ETF 출시로 이어진다면 단기성 호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블랙록·피델리티 등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 7곳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도 신청한 상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건 중 가장 빠른 최종 결정 시점은 내년 5월”이라며 “비트코인 ETF가 내년 1분기 승인된다면 시장의 관심사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장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 시장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 진입 확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해서는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선물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우에는 보관과 관리의 어려움이 있고, 선물 ETF는 현물 가격과 연동되지 않는 등 한계가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장 유동성 확대
기관투자자 진입 확대는 시장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보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매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진입은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이 보다 대중화되고,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이다. 이는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 진입 확대와 시장 유동성 확대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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