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인질과 수감자 교환 및 나흘간 전투 중지 합의

46일간의 전쟁, 드디어 일시 휴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 교환 및 나흘간의 전투 중지를 뼈대로 하는 일시 휴전안에 22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 5월 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46일 만에 일시 중단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 최소 50여명의 인질이 나흘 안에 풀려나고 이 기간에 전투 중지된다”며 “10명의 인질이 추가로 풀려날 때마다, 전투 중단되는 날이 하루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성명에서 언제 임시 휴전이 시작되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언론들은 23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정부가 제출한 이런 합의안에 대해 21일 밤부터 회의를 열어 약 6시간이 걸린 격론 끝에 22일 새벽 투표를 했으며, 찬성 35표 반대 3표로 승인됐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으며 이때 240여명에 이르는 인질을 이스라엘에서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기습 공격을 받은 뒤 하마스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하마스도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50명이 풀려날 것이라며 합의안을 발표했다. 하마스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투 중지 △의약품과 연료 등을 실은 수백대 인도주의 지원 트럭 가자지구 진입 허용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나흘 동안 드론 비행 중지 및 북부 지역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비행 중지 △휴전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모든 지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 △살라알딘 도로를 통한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양쪽은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전투 중지’일뿐이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을 귀국시키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고,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새로운 위협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밤 전시 내각 임시 회의 때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우리는 전쟁 중이고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안에 합의한 배경에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급증으로 국제적 비판 여론이 커지고 국내적으로도 인질로 끌려간 이들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 휴전안은 카타르와 미국, 이집트가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이라는 이름으로 중재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뒤 환영 성명을 냈다.

휴전의 의미와 한계

이번 휴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난 10년간의 전쟁 중 가장 긴 휴전이다. 휴전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피해가 줄어들고 인도적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휴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모두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휴전 기간 동안에도 서로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시장에 미치는 영향

WSJ은 코인 추적업체 ‘엘립틱’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스라엘 당국이 PIJ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암호화폐 계좌에 총 9300만달러(약 1250억원) 규모의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코인 분석업체 ‘비트오케이’에 따르면 이 기간 하마스가 자신의 코인 계좌로 41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을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해외 전문 투자자들은 하마스가 2019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금으로 모인 750억 상당 규모의 코인이 모인 지갑이 “동결되어 움직이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입 모아 말하고 있다.

한편으론 하마스의 동결된 지갑이 풀리기 시작하면 코인 시장에 풀리는 자금이 BTC일 경우 하마스의 다른 자산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