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및 동물 보호 단체들, 화천 산천어축제에 반대하는 목소리 높여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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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7 21:01
환경 및 동물 보호 단체들, 화천 산천어축제에 반대하는 목소리 높여
화천 산천어축제의 개막과 동시에, 39개 시민사회단체가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제의 윤리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등의 단체들은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
축제는 매년 1월 초 화천천 일대에서 열리며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전국 양식장에서 길러진 약 62만 마리의 산천어가 화천으로 이송되는데, 이들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밀집 사육, 과도한 스트레스, 굶김 등의 고통을 겪는다고 단체들은 주장한다.
시민단체들은 산천어의 고통뿐만 아니라 화천천 생태계의 훼손 문제도 제기했다. 얼음판 설치를 위한 수중 제초와 물막이 공사는 화천천의 생명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산천어 양식으로 인한 치어 남획 문제도 지적하며 생태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맨손잡기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 양식어류 사용 프로그램의 점진적 폐쇄, 기존 프로그램의 생태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화천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프로그램 중단 1만명 서명’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한편,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양평 빙어축제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속초 장사항 오징어맨손잡기축제 역시 어획 부진으로 인해 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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