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 공중분해” 테라 루나 사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송환이 승인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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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4 21:56
“950억 공중분해” 테라 루나 사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송환이 승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송환 승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송환이 승인됐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2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요청한 범죄인 인도에 대한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 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다만 권 씨의 인도를 요청한 두 나라 중 어느 곳으로 권 씨가 송환될지는 법무부 장관이 어느 나라에 우선권이 있는지를 검토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권 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후 송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은 권 씨가 지난 3월23일 위조 여권을 쓰려다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해외로 도피한 후 1년 7개월만이기도 하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만약 권 씨가 국내로 송환된다면 그간 차질이 있던 국내 수사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은 권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여러 국가들과 공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권 씨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했다.
권 씨는 한국에서 외고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와 테라 코인은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가상자산을 뒤흔들며 지금은 수사를 받는 신세다.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신현성 전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사기, 횡령), 전자금융거래법·특정금융정보법 위반 등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 측은 “2020년 권 씨와 결별했다”며 “테라·루나 코인 폭락 원인은 본인과 무관하다”고 했다.
이번 권 씨의 송환 결정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씨가 국내로 송환된다면, 그동안의 수사 결과와 함께 재판을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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