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연이틀 포 사격, 4월 총선 앞두고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
-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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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7 17:41
북한군의 연이틀 포 사격, 4월 총선 앞두고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
북한군이 지난 5일과 6일 연이틀 서해 최북단의 서북도서 인근 지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 포탄 발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를 중심으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7km 지점까지 근접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서의 사격은 북한군이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이어진 일련의 위반 행위들 중 하나로, 이는 군사합의의 무력화를 시사한다. 북한은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재무장,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 재개 등을 통해 합의 위반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서북도서에 있는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으며, 우리 군이 발사한 포탄 역시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의 포탄이 NLL 남쪽으로 넘어오거나 NLL에 근접했을 때만 대응 사격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의 이번 행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강조하며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행동이 남북 간 긴장 고조와 더불어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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