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이선균 배우의 비극을 바라보며’ 인권과 언론 윤리에 대한 새로운 성찰
- 박승준 기자
- |
- 2024.01.12 13:21
문화예술계, ‘이선균 배우의 비극을 바라보며’ 인권과 언론 윤리에 대한 새로운 성찰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문화예술계의 비극적 사건에 대한 중요한 모임이 있었다. 고(故)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이 사건을 둘러싼 수사와 언론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봉준호 감독, 윤종신 가수, 김의성 배우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김의성 배우는 이선균 배우가 언론과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을 지적하며, 그에게 가해진 인격적 공격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사 과정에서의 보안 문제와 내부 정보의 누출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윤종신 가수는 언론의 보도가 과연 공익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비공개 대화 내용을 보도한 K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일부 유튜버들과 황색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화예술인의 인권을 무시한 채 이슈화에만 급급한 행태를 규탄했다. 이원태 감독은 정부와 국회에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 법령의 점검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는 고인의 발인 후 2주가 된 시점에 발표되었으며, 송강호 배우를 포함한 2000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연서명에 동참했다. 연대회의는 피의사실 공표와 유출로 인한 부당한 피해 방지를 위한 입법적 보완을 촉구하고, 언론의 자성을 요구하기 위해 경찰청과 KBS에도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고 이선균 배우는 지난해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비극을 넘어서, 문화예술계 전체가 마주한 인권과 언론 윤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는 수사 과정과 언론 보도의 투명성, 정당성을 묻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이 사건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인권 존중과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 사건은 문화예술계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인권 보호와 언론 윤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의 이번 성명서 낭독은 단순히 고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분별한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메시지다. 이들은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핫한뉴스 - 이 시대에 가장 빠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